2010년 총 기부금액 (미국)

자~ 오늘도 저의 주말숙제를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조금 지루할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해서 써 봅니다.

대한민국 국회예산처의 자료에 따르면 국회에서 통과된 2010년 회계년도의 예산은292조 8천억원입니다. 지금 글 쓸 당시의 환율로 약 $276.7 billion정도 됩니다. 제가 갑자기 이 금액을 찾은 이유는, 미국에서 총 기부되는 금액과 ‘단순’비교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물론, 미국이란 나라의 인구와 기부문화, 경제규모를 따졌을 때 한국과의 단순비교는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는다는 의도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 예산안을 찾을려고 인터넷 포털을 뒤졌는데, 원하는 자료는 안나오고 죄다 자기내들 포탈사이트의 지식인이나 (답변들도 가지각색) ‘병림픽’이나 하는 포럼같은 사이트가 죄다 뜨더라고요. 끙… 이놈의 쓸데없는 검색창.

미국에는 매년 Giving USA라는 리포트가 발행됩니다. 이 리포트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사회의 기부현황에 대한 결과와 예상을 발표해 왔습니다. 미국내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여기서 발표되는 수치가 거의 모든 기부에 관련된 결정을 하는데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 잠깐 설명하자면, 여러분 매년 세금보고 하시지요. 다들 성실 납세자들이라고 믿습니다. 이 세금보고 중에 본인이 기부한 금액에 대한 공제가 있는데 이 데이타를 모두 모아서 60%~70%정도 사용하고 나머지는 보고되지 않거나 공제대상이 아닌 기부금액을 뽑아 총 데이타를 만들고 regression model을(통계 다 하셨죠?) 통해 예상 기부수치도 뽑아냅니다. 미 세법은 보통 본인수입의 (AGI) 최고 50%까지만 공제대상이고 나머지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은퇴하고 자선사업만 하시고 이자수입을 제외한 특별한 수입이 없이 가진 돈 계속 퍼주시는 분들도 이 리포트에 모두 포함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공제항목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서 보고하는 사람들의 예상수치 또한 포함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렇다면 미국 국민이 (법인, 재단, 유산 포함) 2010년에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총 금액은 어느정도 될까요? 정답은 제목에 나와있는 $290.89 billion 입니다. 이 금액은 위에 언급한 대한민국 일년 총 예산보다 수십조원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미국사회의 비영리단체에 기부되고 사용되는 금액들이 대한민국 전체를 운영하고도 훨씬 더 남는다는 얘기입니다. 대략 규모가 짐작이 가시지요? 그래서 이쪽을 Nonprofit ‘Industry’라고 많이 부릅니다.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산업(?)중에 하나고 미국2010년 GDP의 약 2%, 한국 2010년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기부 source별로 한번 보겠습니다.

Giving USA에서 발표한 2010년 총 기부금액를 기부자별로 분류한 자료입니다. ($ in billions)

 

Individuals: 여기서 보시면 알겠지만, 기부의 대부분은 개인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약간 의외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큰 회사나 법인에서 나오는 금액도 어느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도 예전에 해봤거든요. 네! 총 기부의 73%는 개인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물론 이안에는 percentage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거액기부자도 포함됩니다. 나중에 미국의 거액기부자에 대한 주제로 포트팅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습니다.

Foundations: 어느 재단이, 다른 비영리단체에 기금을 주는 활동을 grantmaking activity라고 하고, 이것은 재단의 주된 업무/활동입니다. 다른 비영리단체들에겐 큰 기부 수입중에 하나이기도 입니다. 그렇다고 재단에서 비영리단체들에게 무작위로 나눠 준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이 기금(grant)를 받기 위해서는 단체에서 하고자 하는 확실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기금모금의 방법중에 하나인데요, 잠시 예를 들어보죠. ‘댄파크클라식센터’라는 Arts/Cultural 비영리단체에서 현대교향곡을 작곡하는 작곡가들이 자신의 곡을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가정합시다.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지출이 많이 있겠죠. 댄파크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산등을 만들어 많은 재단들에게 손을 내밀어 펀딩을 합니다. 이 제안서를
Grant Proposal 또는 간단히 Proposal이라고 하고 제안서 쓰는 일을 Grant Writing 한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 ‘Give me the money!’ 입니다. 이 제안서를 쓰는 일도 전문직이라 어느정도 규모의 단체들은 거의가 Grant Writer들이 있습니다.

이 재단의 종류는 두가지로 나눌수가 있는데요, 하나는 우리가 많이 들어본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Ford Foundation, Rockefeller Foundation, Kresge Foundation같이 전문적으로 Grant Making하는 Private Foundation들이 있고요, 그 자산은 수십조원에 이릅니다. 다른 한가지는 Family Foundation이라고 불리는 가족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재단이 있습니다. 이 Family Foundation같은 경우는, 보통 자산이 많은 부부가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서 자선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입니다. 그 운영은 부부, 또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본인과 친분이 있는 비영리단체나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사회/예술/문화/환경과 같은 곳에 기부하기 위해서 설립합니다.

위에 그래프에 나와있듯, 이렇게 해서 재단들이 나눠준 기금이 전체 기부의 14%를 차지합니다. 이 내용도 나중에 자세히 한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미국내 Top10 재단들의 자산규모입니다. (Private Foundation)

미국내 Top10 재단들의 자산규모입니다. (Private Foundation)

Rank

Name/(state)

Assets

As of
Fiscal Year
End Date

1.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WA)

$33,912,320,600

12/31/2009

2.

Ford Foundation (NY)

10,881,598,073

09/30/2010

3.

J. Paul Getty Trust(CA)

9,339,172,138

06/30/2009

4.

The Robert Wood Johnson Foundation(NJ)

8,490,415,783

12/31/2009

5.

W. K. Kellogg Foundation (MI)

7,238,160,845

08/31/2010

6.

The William and Flora Hewlett Foundation(CA)

6,869,108,000

12/31/2009

7.

The David and Lucile Packard Foundation(CA)

5,699,231,606

12/31/2009

8.

The John D. and Catherine T. MacArthur Foundation (IL)

5,237,796,061

12/31/2009

9.

Gordon and Betty Moore Foundation(CA)

5,200,576,871

12/31/2009

10.

Lilly Endowment Inc.(IN)

5,149,544,355

12/31/2009

Source:  Foundation Center

Bequests: ‘유산상속’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무엇이 있죠? 아마 한국의 계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재산’을 떠올리셨을거라 생각됩니다. 근데 미국에서는 이 유산으로 기부되는 금액이 전체기부의 8%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합니다. 그 금액은 자그마치 24조 2500억원에 달합니다. 여기서 한국과 미국의 인식의 차이를 많이 느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삼천포 type=”헛소리”> 미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부모님 재산은 부모님 것, 내것은 내것’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받기는 합니다만, 부모가 안도와줬다고 땡깡부리는 양아치들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20대나 그 후에 온 청년들중에는 많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꼴보기 싫은 부류의 인간들중에 하나가 ‘부모가 사업자금만 대주면 정말 대박 터트린다’라고 말하는 부류, 또는 ‘그때 부모가 얼마만 도와줬어도 내가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하는 인간들입니다. 현재의 자기 상황을 주위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사람들은 1초라도 같이 하기가 불편합니다. 머리에 들은것도 없는데 이런 마음가짐까지 있는 사람들은 나라를 물려줘도 금방 후루룩 말아 먹습니다. 흠…삼삼하게 국수먹고 싶다…</삼천포>

이 유산기부에 대한것은 법률/회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므로 하나의 포스팅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이 유산(Bequests)/신탁재산(Trust)과 같은 자산을, 본인이 남은 수명과 세법등을 잘 고려하여 계획적으로 기부하는 일을 ‘Planned Giving’이라고 합니다. 이 분야도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Planned Giving전문 모금가가 따로 모금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orporation: 자, 마지막으로 회사법인이 기부하는 부분이 $15.29 billion으로 약 5%를 차지합니다. 법인기부는 말 그대로 회사이름으로 기부 하는것을 말합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면 내부규정에 사회에 대한 환원이 정해져 있고, 대기업일 경우 체계적인 기부활동을 위해 따로 재단을 설립해서 비영리단체를 후원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직접 설립한 재단을 Corporate-Sponsored Foundation이라고 많이 부르고,비영리단체 내부에서는 보통 Corporation으로 치고, 따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예로는, Wal-Mart Foundation, Bank of America Charitable Foundation, GE Foundation, Wachovia Wells Fargo Foundation, JPMorgan Chase Foundation등등이 있겠습니다. 근데 이 재단들의 총 자산은 위에 언급한 Private Foundation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Corporate Foundation의 자산규모 Top 10 입니다. 참고로, 골드만 얘들은 자산은 1위로 많은데 기부활동은 20위로 소극적입니다. 돈 쌓아놓고 뭘하는지….

Rank

Name/(state)

Assets

As of
Fiscal Year
End Date

1.

The Goldman Sachs Foundation (NY)

$523,450,062

12/31/2009

2.

Alcoa Foundation (PA)

435,170,273

12/31/2009

3.

The Merck Company Foundation (NJ)

332,720,965

12/31/2009

4.

Wells Fargo Foundation(CA)

314,171,569

12/31/2009

5.

Fidelity Foundation (MA)

308,280,397

12/31/2009

6.

Dennis & Phyllis Washington Foundation, Inc. (MT)

253,197,378

12/31/2008

7.

Verizon Foundation (NJ)

241,741,456

12/31/2009

8.

The Batchelor Foundation, Inc. (FL)

236,392,868

06/30/2009

9.

SunTrust Foundation (VA)

221,853,572

12/31/2009

10.

The JPMorgan Chase Foundation (NY)

220,585,321

12/31/2009

포스팅에서는 이 주제와 더불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그 후에는 비영리단체의 회계기준과 대차대조표에 관해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모두 다룰려고 했는데, 양이 쭉쭉 불어나서 안되겠습니다.

대충대충 간략하게 쓰는것 보다, 이렇게 나눠서 여러번 쓰는데 더 낫겠지요?

에디트를 안하고 그냥 올려서 매끄럽지 못할수도 있으니 척 그냥 알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당~

오늘도 좋은밤, 좋은하루 되시고 활기찬 월요일 맞이하세요.

Update:
위 본문에 Top 10 재단에서 6위와 7위를 봐주세요.
뭔가 재미있는 발견이 되셨나요?
바로 HP의 창립자 두명인 휴렛과 펙커드 가족이 각자 설립한 재단입니다. 그리고 HP회사에서 운영하는 재단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