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그냥 잡담으로 봐주세요. 오늘 미국은 휴일이라서 집에서 뭉기적거리면서 지난 밤에 (한국시간) 있었던 나경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토론을 봤습니다. 누가 옳다 그러다라는 정책상의 판단은 토론시간의 한계상 결론내리기가 어렵더군요. 제가 서울시 현지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고, 방송토론의 특성상 후보들이 현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고 설명하기에는 시간상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근데 토론 막바지에서 나경원 후보가 대박을 터트리네요. 후보들에 대한 제 사견은 자제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일년에 20조원이 넘는 서울시 살림을 가계부도 못쓰는 사람에게 맡기지는 않겠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박원순: 서울시 부채가 25조원에 달하는데,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 상황을 너무 호도하는것이 아닌가.
나경원: 그것은 박 후보가 회계기준을 몰라서 그렇다. 정부 회계기준인 단식부기로 계산하면 부채가 19조원이다. 복식부기 방식은 부풀려진 면이 많다.
박원순: 단식부기는 구멍가게에서나 쓰는 회계법이다. 정부, 공기업, 공공기관, 기업들은 다 복식부기를 쓴다.
** 비디오가 짤렸네요..
말 토시대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이런겁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들은, 일단 나경원후보의 회계지식이 전무하고, 뭐가뭔지 모르고 ‘말만’ 잘한다는 겁니다.
두 회계법의 차이를 굳이 얘기 하자면, 단식부기는 ‘현재’ 현금의 흐름을 기준으로 한 회계방식으로 집에서 쓰는 가계부나 구멍가게 장부기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단히 말해, 돈이 들어왔음, ‘들어왔음’, 나갔음, ‘나갔음’이라고 기록하는 방식이죠. 복식부기는 미래에 내야할 돈, 이자등등 당장 발생하지는 않지만, ‘미래’에 발생할 돈의 흐름까지도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재정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복식부기 방식을 쓰겠지요.
그리고, 지방재정법 제53조에 확실히 나와있습니다. 정부의 회계기준은 ‘복식부기’라고요.
특별히 설명할 필요없이, 전 세계의 회계기준은 복식부기입니다.
사람 하나가 어떠한 재앙을 가져오는지 지금껏 충분히 보고 느끼고 하셨을겁니다. 박원순 후보를 뽑던 나경원 후보를 뽑던, 꼭! 선거만은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뉴데일리는 이런 기사까지 냈네요.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93933
미국같으면 당장 문닫을 정도의 오보인데… 가급적 이런 찌라시는 상대 안할려고 하지만, 너무 아닌 내용을 가지고 당당하게 덤비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휴…. 이런 내용까지 써야하는 저도 참 답답합니다. 그리고….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