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 블로그 시작에 앞서

글쓰기에 앞서, 제가 앞으로 쓰려는 블로그 내용들은 미국상황에 제한돼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네!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이 블로그의 주제는 비영리단체입니다. 비영리단체는 Nonprofit,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not-for-profit organization 등등으로 많이 불리는데, 3개의 특별한 구분은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nonprofit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쓰고, not-for-profit (NFP)로 불리기도 합니다. NGO라는 말은 많이 쓰지 않고요, UN에서 처음 썼던 명칭이라 미국내에선 왠지 UN산하 Agency를 지칭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UN Agency예로, WHO, IMF, UNESCO 등등이 있겠지요. Nonprofit의 종류와 단체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저는 nonprofit sector에서 약 13년간 일했습니다. 저의 원래 전문분야는 IT계열 입니다. 처음 일했던 곳이 대학내 기금모금하는 부서였습니다. 기부에 대한 모든 데이타를 관리하는 역할이었고요, 그 후 미국내 가장 큰 모금컨설팅 회사로 이직하여 IT Admin으로 시작해서 IT Director직까지 맡았습니다. 중간에 회사가 금융그룹에 인수되서, 은행 데이터센터에서 근무도 했습니다. IT가 주 업무였지만 모금 전문가들과 10년 넘게 프로젝트 진행을 하다 보니까 이쪽 지식을 본의아니게 흡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비영리단체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자문하는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당시만 해도 (1990년 초) 비영리단체의 모금, 발전, 경영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과 전문지식이 전무하였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태 6:3-4 의 영향으로 좋은일 많이 했어도 숨겨야 미덕이라는 잘못된 인식(해석)이 지배할 당시였습니다. 지금도 누가 기부라도 했다고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가면 좀비처럼 달려들어 댓글에 똥을 싸질러 놓는 찌질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웃긴건 이런 똥싸게들은 대부분 평생 남을 돕는일을 해본적이 없는’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괜히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배알이 꼴려 똥을 싸지르는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없어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흠… 갑자기 삼천포로. 제 블로그니까 제가 편한대로 쓰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비영리단체의 운영, 발전 및 기부, 모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듯 합니다. 아무래도 사회에서 글로벌, 글로벌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다 보니, 서양의 기부문화와 활동들도 자연히 관심도가 높아진 듯 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것도 있겠지요.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To educate the public.
2. To help people contribute more for a better cause, hence better society.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저의 한글 작문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글 5개 쓰고 블로그 문 닫은적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블로그를 한다는 것은 정말로 귀찮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블로거들을 존경합니다!) 이 귀찮은 일을 할려면 저에게도 무슨 득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생각해 봤더니, 영어로는 매일 글을 써도 한글로 글쓸일은 거의 없던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윗에 간단한 문장을 남기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든요.

이번 블로그로 제 필력도 늘리고 쉽게 틀리는 한글문법도 조금씩 나아지리라 봅니다. ‘밤에 술마시거나 멍하니 컴터앞에서 시간 보내느니 글쓰는게 낫다’ 입니다. 물론 그럼으로서 저는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겠지요? 단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좀 거창하게 쓸걸 그랬나요?

위의 목적으로 무엇을 지향할 것이냐면:

첫번째, ‘사회의 인식을 바꾸자’ 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벌어서 사회에 환원하자, 여가시간을 쪼개어 봉사하자, 좋은일을 위해 기부하자. 다 좋은 말인데,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놀아본 놈이 놀때 잘놀고 연애질도 해본놈이 계속 잘한다고, 이런일을 해본 사람이 더 적극적이고 행동으로 금방 옮길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워낙 남의 눈치를 보고 사는거에 익숙해서, 기부와 봉사를 많이해도 주변에 권유를 못하는 비정상적인 문화가 존재합니다. 서론에 얘기했던 마태복음 구절때문이겠지요 (배알꼴린 사람들 때문인가요?). Giving is contagious같은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일은 서로 알리고 주변에 권유하여 동참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분명 정부가 복지/문화/환경등 필연적으로 제공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 서비스가 모두에게 공정하게 돌아가지않는 백만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한 겁니다. 그것으로 사회를 완전하게 만드는데 동참하는 것이지요. 굳이 금전적이 기부가 아니더라도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것또한 차차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런 자선활동을 Philanthropy라고 하고 활발하게 기부활동하는 (금전적으로) 사람들을 Philanthropist 라고 부릅니다. 그외 자선활동은 아시다시피 Volunteer, Supporter등등으로 불리겠지요.

제 블로그에서 미국시민이 어떻게/어디에 기부하고 봉사하는지 다룰예정입니다. 좋은일은 동참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그것이 사회를 더욱더 건강하게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예전에 김장훈씨가 예능에서 동료가수(또는 연예인?)에게 기부배틀을 하자고 했던 코멘트가 생각납니다. 낄낄대고 웃고 넘어갔던 사람들, 김장훈씨의 깊은 뜻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노래는 못합니다~)

두번째, 방법론입니다.

사회에 기부하고 봉사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면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않을 수 도 있습니다. 한 예로, 모금캠페인을 할때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돈통들고 거리에서 도와달라고 돌아다니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캠페인이 끝난후의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물론, 저 같은 독거노인을 위한 김치담그기에 배추라도 썰면서, 나는 사회에 봉사한다는 뿌듯한 마음에 만족하신다면, 계속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더이상 이 블로그에 들리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독거노인을 위한 배추절이고 써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제 바램이라면, 이 블로그의 독자님들과 미래독자님들은 가지고 계신 한계를 넘어서서 본인 일 외에, 자선/기부/봉사 활동에서도 리더의 역할을 수행 해 주셨으면 합니다. Philanthropy에 대한 전문지식과 문화를 습득해서 사회에 봉사하고, 주위의 사람들을 ‘본인’보다 더 나은 사람들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활동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절실히 더 필요한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시고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으로 봤을 때 이런 프로젝트는 오랜시간과 자기희생이 요구되는 일이라 힘들고 외롭습니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 괜히 서운할때도 있습니다. (돈벌 궁리나 하라는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그럴땐, 종교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믿는 신에게 기대고, 본인을 믿는 사람들은 본인이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있는 것을 보며 뿌듯해 하십시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서양국가에서는 높은 직책에서 은퇴한 사람들은 거의 100% 이런일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그 자식들도 어릴때부터 이런 활동을 하면서 커나갑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제가 알려드립니다.

저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입니다.